최근 유연근무제도는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 연구는 직장과 가정생활의 부정적 상호전이
과정과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가 근로자의 유연근무제도의 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성별 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여
성 관리자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여 여성 관리자 748명과 남성 관리자 481명
을 대상으로 각 변수들의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혼 여
성 관리자들의 직장생활이 부정적으로 가정생활에 전이되면 유연근무제도
의 필요성이 증가되었다. 반면, 가정생활이 직장으로 부정적으로 전이되는
것은 유연근무제도의 필요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여성 친화
적 기업문화에서는 기혼 여성 관리자의 유연근무제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
든다. 남성 관리자의 경우, 직장-가정생활의 부정적 상호전이과정 그리고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는 그들의 유연근무제도 수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
치지 못하였다. 유연근무제도의 수요에 대한 남녀의 차이는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기업문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유연근무제도가 근로자
의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의 도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가 중요한
변수임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