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러시아 문학에 나타난 여성 형상 연구
        저자 정막래/박선진
        발간호 제090호 통권제목 여성연구 2016년 제1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6-07-04
        첨부파일 8_고대러시아문학에나타난여성형상연구(정막래박선진)_299-318.pdf ( 477.72 KB ) [미리보기]

        본 연구에서는 고대 러시아 문학 작품들 중에서 여성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
        하고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여, 그 속에 나타난 여주인공들의 형상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분석해보았다. 이분법적으로만 분리시켜왔던 우리 인간의 성은 고대
        러시아 문학 속에서 이미 그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었다. 이처럼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등장하여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는 것은, 그 사회가
        기득권이 아닌 층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음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
        겠다. 이는 문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야말로 열린사회를 향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11세기부터 17세기에 이르는 고대 러시아 문학 작품
        들 중에서 여성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5편의 작품들을 분석하고 있
        다. 12세기에 만들어진 위경『성모마리아의 지옥 방문기』에서 성모마리아는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신앙심 깊은 성녀의 모습으로,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타
        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등장하게 되는 율리아니야의 경우, 비록 죽을 때는 성녀의
        모습으로 죽게 되지만 생전에는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실적인 성녀의 모습
        으로 그려진다. 고대 러시아 문학 속의 여성 형상이 등장 초기에 가졌었던 성스
        러운 이미지를 벗어나 속세와 어울려 살아가는 보다 세속적인 성녀의 형상으로
        진화해 간 것이다. 그러다가 1661년에 만들어진 전개되는 미친 아내 솔로모니야
        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전통적 성녀의 모습과 세속적 성녀의 모습을 넘어서는
        악마적 형상의 여성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아버지에게 불순종한 대가로 마
        법에 걸려 토요일마다 반인반사(半人半蛇)로 변하게 되는 멜류지나에 대한 이
        야기와 함께 고대 문학 속의 여성 형상이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해 갔음을 보여
        준다. 같은 맥락에서 애국자적인 형상으로 등장한『유지프』를 들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조국을 살리는 데에만 이용하
        는 등 전통적인 개념의 남자 주인공 못지않은 애국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
        는데, 아마도 고대 러시아 문학 속의 여성들 중 가장 강인하고 전통적인 의미에
        서 남성적인 특성을 지닌 형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에게 의
        존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고대 러시아 문학 속 여성들의 모습은 이러한 작품
        들을 기점으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한 인격체로서의 여성 형상으로 진화되어
        갔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괄목할 만한 것인데, 여성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인식
        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갔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주제어 : 문학, 고대문학, 러시아문학, 형상, 여성, 종교, 기독교, 구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