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혼여성의 취업구조와 경력단절
        저자 이경아
        발간호 제090호 통권제목 여성연구 2016년 제1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6-07-04
        첨부파일 7_대만_기혼여성의_취업구조와_경력단절(이경아)_257-298.pdf ( 1.01 MB ) [미리보기]

        본 연구는 경력단절 수준이 한국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만여성의
        경험을 토대로, 대만여성의 경제활동참여 및 경력단절 수준을 파악하고, 대만
        사회의 사회문화적 조건 하에서 여성의 경력단절 수준을 완화시키는 주요 요인
        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분석의 기초 위에, 대만 행정원주계총처,
        노동부 및 경제부 등의 국가통계자료를 중심으로 통계자료를 재구성하고 한국
        과의 비교를 시도하였다.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먼저, 대만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에서 한국은
        ‘M자형’, 대만은 비교적 완만한 ‘역U자형’을 나타내어, 대만 젊은 여성들의 경력
        단절 수준이 한국에 비해 낮다. 다음, 대만여성의 경력단절 완화 요인을 노동시장
        요인, 법적 · 제도적 요인, 가정적 요인 및 개인적 요인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였
        다. 1. 노동시장요인 중 취업구조 관찰을 위해 (1) 산업별 분포를 보면,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부문은 평균임금도 높을 뿐만 아니라 성별임금격차도
        작다. (2) 직종별 분포를 보면, 관리직, 전문직, 사무직 및 기술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한국여성에 비해 높고, 성별직종분리가 한국에 비해 심하지 않다. 또
        경력단절 후 재취업 시 서비스 및 판매직 외에 관리직과 기술직에서도 증가추
        세를 보이고 있다. (3) 비정규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규직 비율이 높은
        정부부문에서 여성비율이 더 높다. (4) 대만의 성별임금격차는 2013년 기준
        17.5%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상당히 양호하다. 2. 법적 · 제도적 요인을 보면,
        대만의 현행 ‘성별고용평등법(性別工作平等法)’은 상대적으로 여성 친화적이고
        실효성이 높으며, 그에 따른 기업의 남녀고용평등 수준도 높다. 즉 기업의 모성
        보호관련 휴가 및 탁아조치 제공수준이 높고, 육아휴직 후 원직복귀 비율 또한
        높은 편이다. 3. 가정적 요인을 보면, (1) 대만의 낮은 임금수준은 맞벌이의
        필요성을 증가시켰고, 낮은 성별임금격차는 여성의 가계소득에 대한 공헌을 높
        여, 여성의 취업을 지속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2) 남성의 여성취업에
        대한 지지와 적극적 가사노동분담 그리고 광범위한 매식(買食)문화 등은 여성
        의 가사노동을 경감시켜 지속적 취업을 유지하게 하였다. (3) 대만 특유의 가족
        네트워크를 활용한 조부모의 자녀양육 분담을 통해 취업여성의 경력단절을 완화
        시킨다. 4. 개인적 요인을 보면, 대만여성의 교육수준 향상은 한국과 달리 경력
        단절 완화와 정(正)의 관계이다. 여성 교육수준의 향상은 대만인의 성역할태도
        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육아휴직 신청자 중 남성비율은
        2010년 기준 대만남성(17.9%)과 한국남성(2%)이 9배 차이가 난다.
        결론적으로, 대만여성의 경력단절 완화는 위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정부, 기업, 사회 및 가정 각 영역에서 오랜 시간 여성의 일
        · 가정양립이 가능하도록 변화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향후 대만여성의 일
        · 가정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문화적 및 제도적 조건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주제어 : 대만여성, 경력단절, 취업구조, 성별임금격차, 남녀고용평등, 가사노동분담, 가족네트워크, 성역할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