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노인의 실상과 대책: 여성노인의 삶의 질에 관한 분석적 연구
        저자 박충선
        발간호 제028호 통권제목 1990년 가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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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과 선행 연구 고찰 
        Ⅲ. 연구문제 
        Ⅳ. 연구방법 
        Ⅴ. 조사결과 및 분석 
        Ⅵ. 요약 및 결론 


        Ⅰ. 서론 

        1960년이후 급격한 산업화, 공업화에 따른 사회변동과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노인문제 인식이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또한 80년대 들어와서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정부적 차원에 힘입어 
        노인문제는 단순히 단편적 문제 해결 차원에서 장기적인 노인복지정책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는 피라밋형에서 점차 선직국에서 볼 
        수 있는 종형으로 바뀌면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평균 수명도 해마다 증가하여 지난 70년에는 63.2세, 85년 68.7세, 
        87년에는 70.1세로 마침내 70세 선을 넘게 되었고, 남자의 평균수명은 66.0세, 
        여자는 74.5세로 여자의 수명이 더 길었다. 현재 60세이상의 노인 인구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되며, 전체 인구에 대한 비율은 6.7%이다. 노년 인구 
        부양지수는 1960년에 10.1%, 1970년에 10.3%, 그리고 1985년에 10.7%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데, 2000년에는 14.9%까지 높아지면서, 인구의 노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경제기획원, 1988). 

        이러한 노년 인구의 증가추세는 구미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경험한 
        현상으로, 이제는 상당히 보편화된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년층의 증가와 더불어 노년기의 확대는 사회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켰다. 
        예를 들어 노인을 위한 복지 시설의 확장이나 부양인구의 증대같은 사회복지 
        측면에서의 문제점, 은퇴 이후 노년기의 여가시간 활용 문제, 늘어나는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문제, 그리고 산업사회에서의 노인의 역할문제 등의 사회심리적 
        측면 등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이 절실히 요구되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과거 우리나라의 노인들 대부분은 전통적인 
        노인우대의 가치관 속에서 사회적으로나 가족적으로 존경을 받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며, 특히 장남과 동거하면서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 부양을 받아 
        왔으며 이러한 부양형태는 노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도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었다. 그러나 사회변동에 따른 가족 형태의 변화로 인하여 
        이러한 인식이 더이상 당연시 될 수 없게 되었다. 즉 세대 구성면에서 보면, 
        핵가족 현상이 급격히 진전됨에 따라 미혼자녀와 부부중심의 형태가 중심이 
        되고, 가구 규모로도 소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식의 전수자로서, 
        가족내의 권력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여 왔던 전통적 노인상은 사라지고, 
        고도의 전문화된 지식에 부응하는 새로운 사회환경 속에서 소외자로서, 역할 
        상실로 인한 무기력한 왜소한 노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찍이 서구사회에서도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노년층들이 친족과 직업, 
        지역사회로부터 제도적으로 고립되는 과정이 이미 지적된 바 있다(Parsons, 
        1954).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숫적, 수명적으로 연장된 노년층의 사회적, 가정적 
        역할을 살펴 보고, 그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연구하는 작업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사회제도적 보조가 주요 복지정책으로 되어있는 구미 여러국가에서도, 
        최근에는 사회부양의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노인의 개인 심리적 복지에는 제도적 
        기구보다 가족차원의 보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되고, 노인복지에 
        있어서 가정의 역할과 의미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었다(Streib & Beck, 1980). 
        Shanas(1982)의 연구에서도 가족부양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미국 노인의 60% 
        이상의 주된 부양원은 역시 가족이며,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 병상의 
        노인들에게는 가족부양이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노인들은 
        남성노인들보다 평균수명이 5년 내지 10년이 더 길고, 따라서 그만큼 성인 
        자녀와의 관계를 오래 갖게 됨으로써, 남성노인들보다 가족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역할이 거의 주어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성노인들의 
        경우 가족(특히 성인 자녀)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아 가족의 역할이 
        여성노인들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가족부양의 중요성이 
        이렇게 부각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가족에 의한 전적인 부양의 어려움도 
        상당히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제도적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여성노인들의 심리적 복지상태를 가족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노인들의 
        주관적으로 인지한 삶의 질을 연구함으로써 노년층의 사회적인 복지뿐만 아니라, 
        심리적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기존의 노인 연구들이 제한된 집단(예를 들어, 시설노인, 도시노인, 중류층노인, 
        노인학교 수강자 등)에 편중되었는데 반하여, 본 연구에서는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여, 도시와 농촌 여성노인, 그리고 여성노인들에 있어서의 가족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시설노인이 아닌 재가노인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과 선행 연구 고찰 
        1. 노인과 노화의 개념 
        노인에 대한 정의는 노인의 처하여 있는 사회 문화적 상황 및 개인적 상황에 
        따라 상당히 다르므로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노인이란 "생리적, 신체적 기능의 퇴화와 더불어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개인의 자기유지 기능과 사회적 역할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 할수 
        있다(장인협 외 1인, 1988). 다시 말해서, 노인이란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행동의 변화가 상호 작용하는 복합형태의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한국사회복지 연감, 1972). 

        한편 Erikson은 노년기를 인간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서 자아통합과 절망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로 보았으며, Kalish도 노년기는 인간 발달 단계의 
        자연스러운 하나의 과정일 뿐, 결코 병리적인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노화의 속도는 커다란 개인적 차이를 보이거나 노화에 대한 노인 
        자신의 주관적 의식과 객관적 상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자각하는 연령은 사회적 계층이나, 성별, 혹은 동료집단 등의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다양하다(Kogan and Wallach, 1961;Neugarten, 
        1968;Rosenberg, 1971). 윤진(1985)은 노인의 연령을 신체적 나이, 신체적 
        성숙이나 건강 수준에 따른 생물학적 나이, 심리적 나이, 사회규범에 따른 
        사회적 나이,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자각적 나이의 5가지로 나누었다. 
        따라서 한 개인을 노인으로 규정지을 때는 이러한 여러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구미 산업사회에서는 보편적으로 중년기와 노년기를 나누는 노령선을 65세로 
        규정짓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낮은 60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60세(회갑)가 되면 노령기에 접어 들었다고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노인들 자신이 자각하는 노령이 60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한국갤럽조사연구소, 1984). 이와 더불어, 현재 정년 퇴직이 
        일반적으로 55세 내지 60세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60세를 노령선으로 
        규정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60세이상의 
        노인을 조사 대상으로 하였다. 한편 60세 이상의 모든 노인을 동일하게 
        취급하는데서 오는 연구결과의 왜곡을 막기 위하여 조사 대상의 노인을 
        구체적으로 분류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실제로 구미사회에서는 여러가지 분류 
        방법이 제시되어 왔다.(Neugarten, 1974; Brody, 1977;Tinsley, 1985.) 
        우리나라에서도 55세에서 64세를 연소노인으로, 65세에서 69세를 
        중·고령노인으로, 古稀를 맞는 70세이상을 고령노인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제안되었다(장인협 외 1인, 1988). 

        2. 노인의 생활만족도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자신의 생활 경로(life course)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목표간 얼마나 충족 되었는가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삶의 질을 연구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심리적 
        복지(psychological well-being)를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원인은 자신의 현재 생활에 대한 주관적 인지에 따른 
        생활만족도이기 때문이다(주: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측정할 때는 
        '행복(happiness)'이란 단어가 내포한 감정적 상태보다는 현재상황에 대하여 
        외적 비교수준을 정하여 놓고 자신의 인지적 판단에 의한 응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만족도(life satisfaction)'라 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이러한 생활만족도는 노인의 일생에 대한 총체적 평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실제로 이 분야의 연구는 노년학 전체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삶의 질을 연구하는 일은 곧 생활만족도를 연구하는 것으로써 노인의 자신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어떠한 상황 속에서 극대화 시킬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생활만족도란 생활 전반에 대한 노인의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감정으로써, 개인의 기대와 그 충족 여부에 의하여 
        결정된다(Medley, 1976). 그러므로 노인이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의미있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가, 또한 노화 과정에 따른 사회 환경적, 생리적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여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제는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라는 개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Kalish(1975)는 성공적인 노화를 네가지로 정의 하였다. 첫째, 노인 집단에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 둘째, 중년기의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셋째, 자신의 현재 지위와 활동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도 등이다. Havighurst(1977)는 성공적인 노화란 노화과정에 
        있어서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과 사회에 대한 성공적 적응(successful 
        adjustment)을 해 나가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적응 문제는 개인의 성격, 
        사회적 환경, 그리고 신체적 건강 상태의 3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격이 끈기있고 유연하며, 사회적 환경이 노인에게 긍정적이며,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황 아래서 성공적인 노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Havighurst, 1977). 이러한 성공적인 노화는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며, 노인 자신과 주변 환경과의 적응과정의 산물로 볼 수 있는 
        생활만족도를 통하여 측정할 수 있다. 

        3. 노인의 생활만족도와의 관련 변인들에 대한 선행 연구 고찰 
        가. 지역 
        도시와 농촌이라는 지역 변인과 생활만족도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일찍이 노년학 분야에서 활발히 다루어지기는 하였으나, 연구 결과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lawton, 1982). 가령 산업화된 도시환경 속에서 비교적 일찍 
        은퇴시기를 맞게 되는 도시노인들은 역할 상실에서 오는 소외감을 농촌노인들 
        보다 심각하게 경험하게 되고, 공동체 의식이 약하고 이기적이며, 단절된 
        도시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도시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낮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Edwards & Kiemmack, 1973; Youmans, 1977; Fenglker & Danigelis, 1982.). 

        그러나 한편으로 여러가지 문화적 혜택이나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경제적으로도 불리한 환경에 처한 농촌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도시노인들 보다 
        더 낮다는 연구들도 있다. 또한 농촌과 도시라는 지역간의 차이는 생활만족도에 
        그다지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상당수 있다(Hansen & 
        Yoshika, 1962; Bull & Aucoin, 1975; Lawton et al., 1975; Schooler, 1975; 
        Sauer et al., 1976; Liang & Warfel, 1983;김종숙, 1987.). 때로는 도시와 
        농촌의 물질적 환경이 비슷한 수준일지라도 노인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자신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의미있다는 주장도 있다(Fengler & Jensen, 
        1981). 또한 Sauer(1976)의 연구에 의하면 건강상태나 결혼상태, 수입, 취업여부 
        등을 통제하면, 생활만족도와 지역요인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Liang & Warfel(1983)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나. 성별 
        노인의 성별에 따른 생활만족도에 의하면, 남성노인이 여성노인보다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Spreitzer & Snyder, 1974). 여성노인의 
        낮은 생활만족도는 역할 상실에서 기인한다고 보겠다. 여성들은 자녀가 독립하고 
        노년기에 접어들어 '빈둥우리 시기(empty nest period)'를 경험하면서, 
        어머니로서의 역할감소 내지는 역할 상실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 상실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가정내에서 찾아 내기 힘들고,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사회 구조속에서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찾기란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노인들은 
        남성노인들 보다 자신의 생활에 대하여 더욱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되고 
        만족도도 낮아지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Liang(1982)이나 Edwards & 
        Klemmack(1973)이 지적한 것처럼 성별과 생활만족도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성별에 따른 건강상태와 사회 경제적 차이에 기인도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 연령 
        노년기의 실질적 범주를 60세 이상으로 본다면 노년층은 적어도 20년 내지 
        30년의 연령차가 있는 개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집단내의 연령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같은 노인이라 할지라도 연령에 따라 
        사회적 관계나 건강상태 등이 다를 것이며, 이에 따른 생활만족도에도 차이가 
        있으리라고 본다. Cutler(1979)의 연구에 의하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결혼이나 
        친구에 대한 만족도는 증가하는 반면, 건강이나 가족에 대한 만족도는 
        감소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이 생활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기 보다는 건강 상태나 사회활동, 경제활동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겠다. 그러나 Palmore & Kivett(1979)가 실시한 종단적 연구에 
        의하면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노인의 생활만족도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라. 교육정도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고,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게 되므로 생활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Kalish, 1975; 
        Markides & Martin, 1979.) 

        마. 종교 
        선행연구에 의하면 종교활동의 참여도가 높으면 생활만족도가 높고, 
        여성노인이 남성노인보다 종교활동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하였다(Markides & 
        Martin, 1979).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의 종교 유무와 소외감이나 생활만족도를 
        연구한 결과 종교가 있는 노인이 소외감을 적게 느끼고 생활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박미령, 1970;맹희재, 1985.) 

        바. 건강 
        노인에게 있어서 생리적 적응 능력을 나타내는 건강은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 중에 하나이다. 건강한 노인일수록 자신의 생활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Liang, 1982;Edwards & Klemmack, 1973; Larson, 1978; 
        Markides & Martin, 1979;Quinn, 1983;Medley, 1976.) 객관적인 건강상태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 대한 노인의 주관적인 평가도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사. 경제상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언제나 높은 것은 아니지만, 높은 
        수입과 경제적 안정은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Kalish, 
        1975; Chatfield, 1977; Larson, 1978.)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면 심리적으로도 
        불안하게 되어 자신의 생활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Klemmack & 
        Roff, 1984). 특히 정년시기가 비교적 빠른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원이 불안정한 
        노년기를 겪게 되므로 경제요인은 생활만족도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주:한국경영자협회가 조사한 "기업정년제의 현황"에 의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만55세를 정년으로 정하고 있고, 여성의 정년은 이보다 5-10년 낮은 
        만45세 전후이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결혼과 동시에 
        퇴직'이라는 기업체도 상당수 있었다.). 

        아. 가족형태 
        배우자 유무와 생활만족도와의 연구에 의하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홀로된 
        노인보다 정신적 질환이나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iley & Foner, 
        1968;Shanas & Tqwnsend, 1968; 김태현, 1981;김명자, 1982.) 또는 사별한 
        노인들을 조사한 Thompson(1984)의 논문에 의하면,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들의 
        정신적·육체적 상태는 사별전보다 악화되었고, 정신적 질환도 많았다고 하였다. 
        특히 여성노인의 경우에는 배우자를 상실함으로써, 경제적 타격과 함께 
        사회적으로 고립되므로 배우자의 유무가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게다가 남성들은 재혼율이 높지만 여성들은 혼자서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배우자 상실에 의한 정신적 고통을 많이 겪는다. 

        동거형태로 보면, 서구 사회에서는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낮게 나왔다.(Troll, 1972;Kivett & Learner, 1982.) 서구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는 동거로 인하여 자녀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효사상이 보편화 되어 있고, 노인들 자신도 노년기에는 당연히 자녀들(특히 
        장남)과 동거하게 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지배적이므로 서구 사회와는 달리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더 높았다.(권규식, 1973;김행자, 
        1974;김태현, 1981;임종권, 1985;김수연, 1987.) 

        자. 자녀 유대관계 
        은퇴이후 노인의 관심은 사회적인 것에서 자신의 가족과 자녀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Rosow, 1974) 이러한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1984)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자녀(62%)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깊은 
        대인관계는 바로 자녀와의 유대관계일 것이다. 

        Quinn(1983)에 의하면, 노년기의 부모는 사회활동이 감소함으로써 자녀와 더욱 
        깊은 애정적 유대관계를 이루고자 하므로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가치관이 일치할수록 생활만족도는 높아진다. Bengtson & Cutler(1976)의 
        연구에서도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자녀와의 결속력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부모와 자녀와의 유대관계는 상호간의 자원교환의 
        형태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주:상호 자원교환 측면에서 볼 때 노년기에는 
        자녀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노인들이 항상 자녀에게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다. 상당수의 노인들은 자녀들의 경제적, 정서적 도움을 주는 자원제공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자녀와의 접촉 빈도에 따른 객관적 유대관계 뿐만 
        아니라 노인 스스로가 자녀와 얼마나 가까이 느끼는가 하는 주관적 유대관계도 
        중요하다. 한편 Brody(1978)는 노인과 자녀간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서 ① 경제적 능력 ② 가족구조 ③ 상호관계의 질 ④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 등을 지적하였다. 

        차. 가족주의 가치관 
        노인들은 가족 내에서의 자신의 역할, 자녀와의 관계, 자식의 부양책임에 
        대하여 비교적 전통적인 가치관을 갖게 마련이다. 그에 반하여, 자녀들은 개인 
        중심적인 근대적인 가치관을 보임으로써 자기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된다. 따라서 
        노인들이 전통적인 가족주의 가치관을 가질수록 자녀들과의 세대차이 및 갈등을 
        겪에 될 확률이 높고, 생활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Seelbach & Sauer, 
        1977.). 급격히 산업화된 우리나라에서는 노부부와 자녀들 간의 가치관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Ⅲ. 연구문제 
        앞에서 제시된 선행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하였다. 

        1. 인구학적 배경 요인:연령, 지역, 종교, 교육. 
        2. 신체적 요인:연령, 건강상태, 거동불편 정도. 
        3. 가사 및 사회활동적 요인:가사참여도, 친구관계, 정치, 종교, 학습, 사교, 
        지역사회활동, 노인모임활동. 
        4. 경제적 요인;수입, 직업, 주관적 경제상태, 생활비만족도, 용돈만족도. 
        5. 가족환경적 요인:배우자유무, 자녀동거형태, 부양형태, 자녀유대관계, 
        가사참여도, 가족주의 가치관. 

        이러한 분류를 기준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5개의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노인의 생활만족도는 인구학적 배경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2:노인의 생활만족도는 신체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3:노인의 생활만족도는 가사 및 사회활동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4:노인의 생활만족도는 경제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5:노인의 생활만족도는 가족환경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Ⅳ.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의 조사 대상자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여성노인 188명과 
        대구시를 중심으로 농촌 지역에서 무작위로 뽑은 여성노인 180명으로 모두 
        368명이었다. 설문지를 통한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2. 측정도구 
        가. 인구학적 배경 요인 
        ①연령:노인의 신체적 나이로 측정하였다. 
        ②지역:도시와 농촌 지역으로 분류하였다. 
        ③종교:종교가 없는 노인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및 기타로 
        분류하였다. 
        ④교육:최종학력을 중심으로 무학, 한학, 서당, 국졸, 중졸, 고졸, 대졸 
        이상으로 나누었다. 

        나. 신체적 요인 
        ①건강상태:노인 자신이 자각하는 건강 상태를 측정하였는데 22개 문항에 
        대하여 '매우 그렇다'(3점), '보통이다'(2점), '거의 그렇지 
        않다'(1점)로 점수의 합이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②거동 불편 정도:거동 불편 정도를 '아주 심하다'(3점), '그저 그렇다'(2점), 
        '전혀 불편이 없다'(1점)로 나누었다. 

        다. 가사 및 사회활동적 요인 
        ①가사참여도:가정에서 노인의 역할을 측정하는 9개 문항으로 구성 되었으며, 
        점수의 범위는 9점에서 27점으로 높은 점수는 가사참여도가 높은 
        것을 뜻한다. 
        ②친구유무:가까운 친구가 있는가를 알아보고, 접촉하는 빈도를 측정하였다. 
        ③사회활동참여도:노인의 시회 활동 분야를 7항목으로 니누어 각 분야의 참여 
        여부와 참여빈도를 측정하였다(주:노인들의 사회활동을 
        7항목(정치, 종교, 학습, 사교, 취미, 지역사회활동, 
        노인모임활동 등)으로 나누어 참여여부와 참여빈도 등을 
        측정하였다.). 

        라. 경제적 요인 
        ①수입:노인의 월평균 총수입을 측정하였다. 
        ②직업:최종 직업의 종류를 개방형 질문으로 측정하였다. 
        ③주관적 경제상태:타인들과 비교하여 자신의 경제상태를 측정하는 
        자가평가법을 이용하였다. 
        ④생활비만족도:생활비의 액수와 만족의 정도, 그리고 누구로부터 생활비를 
        받는가를 측정하였다. 
        ⑤용돈만족도:용돈의 액수와 만족도, 그리고 누구에게서 용돈을 받는가를 
        측정하였다. 

        마. 가족환경적 요인 
        ①가족형태:배우자와 유무를 현재 동거하고 있는 가족 상황으로 측정하였다. 
        ②부양상태:노인의 현재 부양자를 알아보고, 노인부양 책임에 대한 노인의 
        의식조사를 하였다. 
        ③자녀유대관계:Bengtson & Cutler(1976)의 선행 연구를 토대로 하여 주관적 
        유대와 객관적 유대를 고려하여 9개 문항으로 구성하여, 
        3단계의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점수의 범위는 9점에서 
        27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와의 유대관계가 좋다. 
        ④가족주의 가치관: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는 가(家)의식, 친자관계, 
        부부관계를 고려하여 10개의 문항을 작성하여,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전통적 가족주의 
        가치관을 나타낸다. 

        바. 생활만족도 
        본 연구의 종속변수의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측정하는 데에는 윤진의 '노인 
        생활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감정 부문의 8개 문항(긍정적 문항 
        4개와 부정적 문항 4개)과 경험 부문의 12개 문항(긍정적 문항 6개와 부정적 
        문항 6개)등 모두 20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측정기준은 '동의한다'(3점), 
        '그저 그렇다'(2점), '동의하지 않는다'(1점)의 3점 리커트형 척도이다. 
        생활만족도의 점수는 20개 문항의 점수의 합으로 측정되는데, 점수의 범위는 
        20점에서 60점으로, 합의 점수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다. 

        3. 자료수집 및 처리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는 1989년 6월 말부터 일주일에 걸쳐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설문지를 보완한 후 1989년 7월 초에서 4주간에 걸쳐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도시와 농촌 여성노인들에게 설문지를 통한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PC+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빈도분포, 백분율 등을 
        구하고, 집단 간의 유의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x²-검증, t-test, F-test를 
        실시하였다. 여러 변수 간의 상관관계는 person 적률 상관분석을 사용하였다. 
        또한 유의미한 변수들을 포함시켜 가설적인 희귀모형과 경로모형을 경험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여성노인의 생활만족도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인과관계를 
        설정하고자 한다. 


        Ⅴ. 조사결과 및 분석 
        1.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표 Ⅴ-1>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 
        --------------------------------------------------------------------------- 
        배경 변인 집단구분 빈도(%) 
        --------------------------------------------------------------------------- 
        지 역 도시 188(51.1) 
        농촌 180(48.9) 
        --------------------------------------------------------------------------- 
        연 령 64세 이하 59(16.0) 
        65-69 93(25.3) 
        70-74 95(25.8) 
        75-79 66(17.9) 
        80세 이상 55(15.0) 
        --------------------------------------------------------------------------- 
        교육 정도 무학 297(80.7) 
        서당 2( 0.5) 
        국졸 59(16.1) 
        중졸 5( 1.4) 
        고졸 4( 1.0) 
        무응답 1( 0.3) 
        --------------------------------------------------------------------------- 
        배우자 유무 있음 107(29.0) 
        없음 261(71.0) 
        --------------------------------------------------------------------------- 
        자녀동거형태 노인혼자 52(14.1) 
        노인부부 및 미혼자녀 77(20.9) 
        장남부부 202(54.9) 
        장남외 아들부부 32( 8.7) 
        딸부부 4( 1.1) 
        기타 1( 0.3) 
        --------------------------------------------------------------------------- 
        경제 상태 상 32( 8.7) 
        중 247(67.1) 
        하 84(22.8) 
        무응답 9( 1.4) 
        --------------------------------------------------------------------------- 
        직 업 무직 295(80.2) 
        판매직 3( 0.8) 
        서비스직 1( 0.3) 
        농수산직 67(18.2) 
        기타 2( 0.5) 
        --------------------------------------------------------------------------- 
        종 교 없음 70(19.0) 
        불교 216(58.7) 
        기독교 37(10.1) 
        천주교 34( 9.2) 
        기타 10( 2.7) 
        무응답 1( 0.3) 
        ---------------------------------------------------------------------------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인 빈도 분포는 다음과 같다(표Ⅴ-1). 

        본 조사에 응한 여성노인은 모두 368명으로 이를 지역별로 보면 도시가 
        188명(51.1%), 농촌이 180명(48.9%)으로 도시지역의 응답자가 약간 많이 
        선정되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연소 노인층에 해당되는 64세 이하의 노인은 
        59명(16.0%)이고, 65-69세(중고령 노인층)가 93명(25.3%), 70세 이상(고령 
        노인층)이 216명(58.7%)이며, 70세 이상의 노인 중에서는 70-74세가 95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5.8%를 차지하였다. 75-79세의 노인은 66명(17.9%), 80세 이상의 
        노인은 55명(15.0%)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평균연령은 71.6세이며, 75세 
        이상의 고령층이 비교적 많이 선정되었는데, 이러한 분포는 우리나라 여성노인의 
        수명이 길다는 인구 센서스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한편 응답자의 연령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도시여성노인들의 평균연령은 73.5세인 반면, 농촌여성노인들은 
        69.5세로 농촌보다 도시여성노인들의 연령이 더 높았다. 

        응답자의 교육정도를 살펴 보면, 무학이 297명(80.7%)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국민학교 졸업이 59명(16.1%), 중학교 졸업은 5명(1.4%),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이 4명(1.0%), 서당이나 한학이 2명(0.5%)이었으며, 대학 졸업자는 
        없었다. 응답 노인의 대부분이 무학으로 교육 수준이 낮은 편이었으며, 특히 
        농촌의 노인들의 학력은 도시보다 더욱 낮았다. 

        조사 대상자 중 종교가 없는 노인은 70명(19.0%)이었으며, 종교가 있는 
        노인중에 불교를 믿는 노인이 216명(58.7%)으로 가장 많았고, 기독교는 
        37명(10.1%) 천주교는 34명(9.2%), 그리고 기타 종교가 10명(2.7%)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배우자 상태를 살펴 보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107명(29.0%), 
        배우자가 없는 노인이 261명(71.0%)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7명(20.9%)이 노인 
        부부 및 미혼자녀와 함께 지내고 있었으며,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들 중에는 
        202명(54.9%)이 장남과 함께 살았고, 장남 이외의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노인들은 32명(8.77%), 딸부부와 살고 있는 노인은 불과 4명(1.1%)이었다. 
        따라서 최근에 딸부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현실적으로 딸보다는 아들, 아들중에서도 맏아들이라는 사고방식이 
        지배적임을 보여준다. 한편 혼자 사는 노인도 52명(14.1%)에 달하였다. 이와 
        같은 분포는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들 대부분이 장남과 함께 살고 있다는 선행 
        연구와 일치한다.(김태현, 1982;임종권, 1985.) 

        가족 형태를 지역별로 보면, 장남동거의 직계형 가족 형태는 농촌에서 
        37.8%인데 비하여, 도시에서는 71%로 나타나 거의 2배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는 
        조사 대상지의 농촌이 도시근교(대구시와 접한 농촌지역)이고, 자녀들이 
        이농하여 도시에 정착하여 농촌지역 노인의 자녀 동거율 자체가 낮은데서 
        기인된다. 실제로 도시의 평균 가구원수는 농촌보다 많아, 흔히 농촌 가구가 
        대가족이라는 전통적 인식이 더이상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였다(주:도시의 평균 
        가구원은 4.9명이고 농촌은 3.2명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연령에 따른 가족 형태를 보면, 70세 이상의 고령 노인들은 대부분 
        자녀(장남)와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평균 자녀수는 4.5명으로 
        아들보다 딸이 없는 노인들의 수가 4배에 이르러, 이들 노인 세대의 남아 선호 
        사상을 알 수 있다. 

        응답자가 종사하고 있던 최종 직업을 살펴 보면, 전체 노인중에 
        295명(80.2%)이 무직으로 나타나, 여성노인들에게 있어서 가정밖의 직업을 
        갖는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예외적인 경우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도시여성노인들 중에는 1명을 제외한 187명이 직업이 없었다고 응답한 반면, 
        농촌여성노인들 중에는 자신의 직업을 농수산업으로 응답한 노인이 67명으로, 
        농촌여성노인들의 30%에 해당된다. 따라서 여성노인들(특히 도시여성노인들)의 
        경제력은 극히 낮은 상태로 응답자의 74%가 수입원이 없다고 밝힘으로써, 자녀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매우 높았으며, 이러한 의존성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높은 경제적 의존도는 주로 
        도시여성노인들에게 해당된다. 왜냐하면, 농촌노인들의 50%정도는 자신의 수입이 
        있다고 답한 반면, 도시에서는 불과 3%만이 수입원이 있다고 하였다. 

        자신이 주관적으로 인지한 경제상태를 살펴보면, 농촌노인들의 30.6%가 자신의 
        경제상태를 '하'라고 지적한 반면, 농촌 지역 노인들은 자신의 수입원이나 
        직업이 있다 할지라도, 매우 영세적이거나 자급자족선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노인의 생활만족도와의 관련 변인 분석 
        가. 인구학적 배경 요인 
        노인의 연령과 생활만족도를 살펴 보면, 단순 상관관계는 낮았다. 그러나 
        노인집단을 70세 이하의 연소 노인과 70세 이상의 고령 노인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고령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연소 노인들 보다 높게 나타났다(표Ⅴ-2). 
        이러한 결과는 Cutler(1979)의 연구에서 지적하였듯이 고령노인들은 노년기의 
        준비기에 처한 연소 노인들 보다 이미 노년기에 적응한 상태이므로, 자신의 
        노년생활에 만족한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 

        <표 Ⅴ-2> 응답자의 연령별 생활만족도 
        --------------------------------------------------------------------------- 
        연 령 생활만족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t값 
        --------------------------------------------------------------------------- 
        연소노인 41.4 9.7 4.8* 
        (70세 미만) 
        고령노인 44.5 9.9 
        --------------------------------------------------------------------------- 
        *p<.05 

        지역에 따른 생활만족도를 비교하여 보면, 도시지역 노인들의 생활만족도 
        평균점수는 45.4, 농촌노인은 42.8로 나타나,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5)(표Ⅴ-3). 이러한 결과는 도시와 
        농촌간의 사회문화적, 경제적 격차가 큰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을 단순히 도시와 농촌으로 이분화 시키지 않고, 지역사회의 
        크기나 사회문화적 환경 차이에 따라 더욱 세분화 시킨다면(가령 대도시, 
        중소도시, 읍, 면 등) 지역과 생활만족도간의 관계를 더욱 구체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표 Ⅴ-3> 응답자의 지역별 생활만족도 
        --------------------------------------------------------------------------- 
        연 령 생활만족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t값 
        --------------------------------------------------------------------------- 
        도 시 45.4 9.4 6.17* 
        농 촌 42.8 10.2 
        전체 평균 44.1 9.9 
        --------------------------------------------------------------------------- 
        *P<.05 

        응답자의 종교유무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도시나 농촌지역에 관계없이 
        응답자의 약 80%가 종교를 갖고 있으며, 불교를 믿는 노인들이 가장 많았으나, 
        기독교와 천주교의 경우에는 농촌보다 도시의 노인들이 더 많았다. 응답자의 
        종교유무와 생활만족도와의 두 변인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또한 종교의 종류에 따라 생활만족도를 분석한 결과도 
        상관관계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종교가 생활만족도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다른 선행연구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박미령, 1978;맹희재, 1985.) 한편 종교의 
        유무나 종류 뿐만 아니라 종교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를 조사하여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았으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인의 교육정도와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보면, 본 조사 대상자의 80%가 
        무학으로 나타났고, 고학력 노인의 수가 극히 일부분이어서 교육정도를 자세하게 
        구분하여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교육정도를 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과(어떤 
        형태로든) 교육을 받은 집단으로 크게 나누어 생활만족도를 비교하여 보았다. 그 
        결과 여성노인의 교육정도와 생활만족도와는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 

        한편 도시와 농촌의 교육정도의 차이를 고려하여, 지역별 교육정도에 따른 
        생활만족도를 살펴 보았으나 지역과 교육의 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표Ⅴ-4, 표Ⅴ-5). 

        <표 Ⅴ-4> 지역별 교육정도에 따른 생활만족도 점수 
        -+------------------------------------------------------------------------- 
        | 지역 
        +----------+ 도 시 농 촌 
        교육유무 | 
        ------------+-------------------------------------------------------------- 
        교육 유 45.0 45.6 
        교육 무 45.5 42.2 
        --------------------------------------------------------------------------- 

        <표 Ⅴ-5> 지역별 교육정도에 따른 생활만족도의 변량분석 
        --------------------------------------------------------------------------- 
        변량원 SS df MS F 
        --------------------------------------------------------------------------- 
        교육유무(A) 59.3 1 59.3 0.6 
        (B) 596.3 1 596.3 6.2* 
        A B 195.6 1 195.6 2.0 
        잔여오차 32116.0 336 95.6 
        --------------------------------------------------------------------------- 
        *p<.005 

        나. 신체적 요인 
        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생활만족도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었다(r=.60, 
        p<.001). 즉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낄수록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었다. 이와 더불어 객관적 건강상태로써 거동불편정도를 측정하여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거동불편정도가 심할수록 낮은 생활만족도를 
        보였다(r=.2, p<.001). Duncan의 사후검증법을 실시한 결과, 거동이 매우 
        불편하거나 다소 불편한 노인집단 간의 생활만족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거동의 불편을 전혀 느끼지 않는 노인집단과 다른 두 집단간의 
        생활만족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다. 가사 및 사회활동적 요인 
        노인이 가정 내에서 어떠한 역할 및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 보기 위하여 
        노인의 가사참여도를 분석하였다. 가사참여도 점수는 9점(전혀 참여하지 
        않음)에서 27점(적극적으로 참여함)의 분포를 보이는데, 본 연구에서는 
        가사참여도 평균점수가 16.0으로 다소 낮은 점수였다. 특히 도시노인들의 
        가사참여는 농촌노인들 보다 상당히 낮았다. 다시 말하자면, 도시여성노인들은 
        농촌여성노인들에 비하여 가사참여에 소극적이며, 가정내에서 주변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표 Ⅴ-6). 

        <표 Ⅴ-6> 지역별 가사참여도 점수 
        --------------------------------------------------------------------------- 
        지역 가사참여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t 값 
        --------------------------------------------------------------------------- 
        도시 14.4 4.5 -6.9** 
        농촌 17.6 4.2 
        --------------------------------------------------------------------------- 
        **p<.001 

        한편 노인의 가사참여도와 생활만족도와는 부정적 관계를 보였다(r=.17, 
        p<.01). 즉 가사참여도가 낮을수록 생활만족도는 높게 나타나 서구의 
        활동이론(activity theory)이 예측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우리나라 고유의 사회 문화적 요인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에서 '호강하는 
        노인'이란 특히 여성에게는 집안일에서 손을 떼고, 노후를 단순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안히 지내는 노인을 지칭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며, 특히 노후까지 
        집안일을 해야 하는 여성노인들은 사회적으로 '팔자가 세거나', '자식 복이 
        없는' 노인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이나, 준거집단의 행동 
        기대로 인하여 설사 노인이 능동적으로 가사에 참여한 경우라도 자신의 
        가사참여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며, 따라서 전반적인 생활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노후에 가사일을 참여할 필요가 없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앞에서 
        분석한 취업희망여부와 생활만족도와의 부정적인 관계와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노후의식이 매우 보수적이며, 자녀 의존적인 우리나라 노인에게 있어서 
        서구의 활동이론을 적용하는데 한계점을 볼 수 있다. 

        노인의 친구관계에 대하여 "가까운 친구가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92.1%인 339명이 있다고 하였으며, 74%정도는 거의 매일 친구를 만난다고 
        하였다. 따라서 본 조사 대상 노인들은 친구관계에서는 별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가까운 친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가까운 친구의 유무에 따른 생활만족도의 분석은 
        의미가 없었다. 

        응답자들은 정치활동이나 스포츠 및 취미활동, 학습활동, 
        지역사회활동(새마을운동 등)에 대한 참여도는 극히 저조한 반면, 종교활동, 
        친목회, 노인회나 노인정을 중심으로 한 노인모임활동에는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참여활동을 다시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도시의 여성노인은 농촌의 
        여성노인보다 노인정을 중심으로 한 노인모임활동, 계모임 및 친목회 등에 더욱 
        적극적이며, 극히 일부에 한정되기는 하나, 농촌노인에 비하여 스포츠나 
        취미활동에도 관심을 보였다. 

        라. 경제적 요인 
        노인의 경제적 여건은 노인이 요구하는 여러가지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생활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노인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생활만족도는 낮아지고, 경제력이 없는 노인일수록 자신의 생활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경제적 
        요인으로써, 노인이 주관적으로 인지한 경제상태, 생활비와 용돈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 보고, 이러한 제반 요인들과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조사해 
        보았다. 

        응답자의 수입상태를 보면, 26%(94명)만이 현재 수입원이 있으며, 수입원이 
        있는 노인들의 숫자는 도시보다 농촌이 더 많기는 하지만, 수입 액수를 보면 
        도시노인들이 농촌노인들보다 높았다(표 Ⅴ-7). 응답자의 월평균 수입은 17만원 
        정도였다. 따라서 응답자의 70%이상이 수입원이 전혀 없으며, 수입원이 있는 
        30%미만의 노인들의 수입도 현실적으로 저소득층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Ⅴ-7> 지역별 수입여부의 빈도 분포 
        단위: % 
        -+------------------------------------------------------------------------- 
        | 지역 
        +--------+ 도 시 농 촌 계 
        수입원 | 
        ----------+---------------------------------------------------------------- 
        있음 5( 2.7) 89( 49.4) 94( 25.8) 
        없음 180( 97.3) 91( 50.6) 271( 74.2) 
        계 185(100.0) 180(100.0) 365(100.0) 
        --------------------------------------------------------------------------- 
        x²=101.8, df=1, p<.001 

        현재 직업을 갖고자 하는 노인들은 98명(29.1%)인 반면, 직업을 원하지 않는 
        노인들은 239명(70.9%)으로 대부분의 노인들이 직업에 관심이 없었다. 직업을 
        원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필요성 때문이었고, 직업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건강이 좋지않은 경우가 134명(52.3%)으로 가장 높았고, 그밖에 여유를 
        갖고 살고 싶거나, 적당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었다(주:이와 같은 결과는 최근 
        한국인구보건연구원의 "노인단독가구 실태에 관한 연구"와도 일치한다. 노인들의 
        취업 이유로는 경제적 필요성이 52.9%로 가장 높았으며, 비취업 이유로는 
        건강때문이 39.5%로 가장 많았다.). 본 연구에서는 취업을 원하는 집단 보다 
        원하지 않는 집단의 생활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나, 노인(특히 여성노인)들에게 
        취업이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기 보다 오히려 저해 요인으로 간주된다. 

        노인이 주관적으로 인지한 경제 상태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자신의 경제 
        상태가 '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명(8.0%), '하'에 속한다는 응답자는 
        76명(22.6%)이고, '중'이라고 답한 노인들이 233명(69.3%)으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경제상태와 생활만족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 자신의 
        경제적 상태가 좋다고 인지할수록 생활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표Ⅴ-8). 

        <표 Ⅴ-8> 응답자의 경제 상태별 생활만족도 
        --------------------------------------------------------------------------- 
        경제상태 생활만족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F 값 
        --------------------------------------------------------------------------- 
        상 48.6 9.4 28.0** 
        중 45.7 9.2 
        하 37.2 9.0 
        --------------------------------------------------------------------------- 
        **p<.001 

        자녀로부터 생활비를 받고 있는 노인은 전체 응답자의 19%였으며, 대부분이 
        아들로부터 받고 있었다. 평균 생활비는 14만원으로, 도시노인들의 경우는 
        18만원, 농촌은 10만원이었으며, 비록 도시가 농촌보다 약간 높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자녀로부터 생활비를 받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생활만족도가 낮았으며, 받는 생활비에 대하여서도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저 그렇거나 또는 불만'을 표시하였다. 한편 자녀로부터 용돈을 
        받고 있는 노인들은 64%에 달하며, 역시 대부분이 아들로부터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의 평균 액수는 4만원으로 지역간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받는 
        용돈에 대하여 노인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었다. 또한 용돈을 받는 
        노인들이 받지 않는 노인들보다 생활만족도가 높았다. 이렇게 생활비 보조 
        여부와 용돈 보조 여부가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상반된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생활비를 자녀에게 의존하는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추측되며, 자녀로부터 용돈을 받는 노인들은 적어도 기본적 생활이 유지되는 
        수준에서 자녀로부터 경제적 보조를 받고, 간접적으로는 자녀들로부터 부모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높히는데 기여하는 것 같다. 

        자녀로부터 받는 생활비와 용돈의 만족도는 생활만족도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표Ⅴ-9, 표Ⅴ-10). 즉 생활비나 용돈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노인일수록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표 Ⅴ-9> 생활비 만족도에 따른 생활만족도 
        --------------------------------------------------------------------------- 
        생활만족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F 값 
        --------------------------------------------------------------------------- 
        충분하다 46.8 8.6 9.3** 
        그저 그렇다 46.4 6.1 
        부족하다 38.0 8.9 
        --------------------------------------------------------------------------- 
        **p<.001 

        <표 Ⅴ-10> 용돈 만족도에 따른 생활만족도 
        --------------------------------------------------------------------------- 
        생활만족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F 값 
        --------------------------------------------------------------------------- 
        충분하다 48.5 9.0 11.0** 
        그저 그렇다 44.1 7.2 
        부족하다 42.2 9.9 
        --------------------------------------------------------------------------- 
        **p<.001 

        마. 가족환경적 요인 
        배우자가 있는 노인과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생활만족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자녀와의 동거상태를 노인 부부 집단, 장남 동거 집단, 장남외 아들 
        동거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의 생활만족도를 비교하여 본 결과, 장남 동거 집단의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자녀와의 동거여부와 노인의 경?┛?자립도를 
        결합하여 부양 형태를 4가지로 나누어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두 변인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표 Ⅴ-11). 특히 경젝적 
        자립도보다는 자녀와의 동거 여부가 생활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경?┛?자립여부에 관계없이 자녀들과 동거하고 있는 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동거하고 있지 않은 노인들의 생활만족도 보다 높았다. 따라서 
        자녀와의 동거형태를 자신의 무기력으로 인식하는 서구와는 달리, 기혼 
        자녀(특히 장남)들과 동거하면서 부양받는 것을 바람직스럽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풍습은 여성노인의 생활만족도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변수이다. 

        <표 Ⅴ-11> 부양 상태별 생활만족도 
        --------------------------------------------------------------------------- 
        생활만족도 평균점수 표준편차 F 값 
        --------------------------------------------------------------------------- 
        동거의존형 46.0 9.5 6.2** 
        동거자립형 45.0 11.5 
        별거의존형 41.6 9.3 
        별거자립형 40.6 
        --------------------------------------------------------------------------- 
        **p<.001 

        현재 필요한 도움의 형태와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살펴 보면, 몸시중 등의 
        서비스적 부양의 필요성을 지적한 노인집단의 생활만족도 점수는 40.2로 가장 
        낮았으며, 정서적 부양의 필요성을 지적한 노인집단의 생활만족도는 45.7로 가장 
        높았다. 즉 신체적 건강이 노인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요인으로 
        간주된다. 노부모 부양 책임은 웅답자의 84%가 장남부부라고 하여, 우리나라에서 
        노인 부양의 일차적 책임은 여전히 장남에게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모든 자녀가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11%였으며, 노인들 
        자신(4.6%)이나 사회적 부양책임(0.5%)을 지적한 응답자는 극히 적었다. 

        응답자의 자녀유대관계는 자녀와의 동거 여부, 또는 지역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녀유대관계가 좋을수록 응답자의 생활만족도가 
        높았다(r=.37, p<.001). 이와 같이 높은 상관관계는 노령기에 접어들수록 
        노부모는 자녀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기를 원하며, 이러한 관계의 질이 
        생활만족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Medley. 
        1976;최혜경, 1983).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도시노인들에게는 자녀와의 
        대화, 중요한 일에 대한 의논 여부, 그리고 가족 행사의 참여과정을 통한 
        자녀와의 객관적 유대가 생활만족도와 깊은 관련이 있고, 농촌에서는 자녀의 
        이해나 존경심, 애정 등으로 결속된 주관적 유대가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요인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동거 희망자와 자녀유대관계를 보면, 장남이나 그밖의 아들과 
        동거하고자 하는 노인집단이 자녀와 가장 밀접한 관계이며, 혼자 살고자 하는 
        노인집단이 가장 낮은 자녀유대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자녀유대관계가 
        낮은 노인일수록 혼자 살고자 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노인을의 가족주의 의식을 측정한 가족주의 가치관 평균점수는 41점으로, 
        상당히 전통적인 가치관을 보였으며, 이러한 전통적인 가치관을 도시와 농촌의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보수적인 가치관을 
        보였다. 이러한 가족주의 가치관은 생활만족도와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 

        3. 노인의 생활만족도 모형 설정 
        가. 회구모형 분석 
        지금까지 여성노인들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10개의 독립변수와 
        생활만족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낸 변수로는 건강, 자녀유대관계, 주관적 경제상태, 용돈만족도, 
        가사참여도, 자녀동거형태, 부양형태, 그리고 지역변수 등 8개로 
        나타났다(표Ⅴ-12). 

        <표 Ⅴ-12> 변수들의 상관관계 평균 및 표준편차 
        --------------------------------------------------------------------------- 
        1 2 3 4 5 6 
        --------------------------------------------------------------------------- 
        1.생활만족도 1.000 
        2.건강 0.581** 1.000 
        3.자녀유대관계 0.414** 0.232** 1.000 
        4.주관적 경제상태 0.351** 0.162** 0.182** 1.000 
        5.용돈만족도 0.372** 0.226** 0.167** 0.296** 1.000 
        6.가사참여도 0.165* 0.054 0.140* 0.186** 0.309** 1.000 
        7.자녀동거형태 0.249** 0.086 0.028 0.181** 0.419** 0.492** 
        8.부양형태 0.246** 0.127 0.033 0.209** 0.428** 0.561** 
        9.지역 0.136* 0.105 0.012 0.148* 0.167** 0.345** 
        10.연령 0.096 0.027 0.070 0.162** 0.247* 0.507 
        11.교육정도 0.019 0.085 0.078 0.094 0.106 0.208** 
        --------------------------------------------------------------------------- 
        평균 43.963 37.478 21.992 2.143 2.505 15.9899 
        표준편차 9.923 7.391 3.109 0.548 1.304 4.678 
        --------------------------------------------------------------------------- 
        --------------------------------------------------------------------------- 
        7 8 9 10 11 
        --------------------------------------------------------------------------- 
        1.생활만족도 
        2.건강 
        3.자녀유대관계 
        4.주관적 경제상태 
        5.용돈만족도 
        6.가사참여도 
        7.자녀동거형태 1.000 
        8.부양형태 0.836** 1.000 
        9.지역 0.407** 0.458** 1.000 
        10.연령 0.270** 0.380** 0.290** 1.000 
        11.교육정도 0.013 0.070 0.127* 0.240** 1.000 
        --------------------------------------------------------------------------- 
        평균 2.875 1.905 1.489 71.554 1.603 
        표준편차 2.335 1.228 0.501 1.876 1.353 
        --------------------------------------------------------------------------- 
        **p<.001, *p<.01 

        각 변수들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10개의 독립변수를 
        하나의 희귀모형에 포함시켜 분석하여 회귀계수와 표준화된 회귀계수를 
        구하였다. 이 모형은 종속변수인 생활만족도를 50.2% 설명함으로써(R=.502),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F=28.960, p<.001). 이 모형에 의하면, 
        생활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건강(β=.461), 다음이 
        자녀유대관계(β=.268), 주관적 경제상태(β=.201), 그리고 
        가사참여도(β=.1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시와 농촌간의 사회 문화적 격차가 큰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추어 볼때 
        도시와 농촌의 여성노인들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여겨져 지역에 따른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비교하였다(표Ⅴ-13). 

        도시와 농촌의 회귀모형들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며, 도시노인의 
        경우에는 제시된 회귀모델의 설명력이 41%, 농촌노인의 경우에는 60%로 농촌이 
        더 높았다.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유의미한 변수들은 도시와 농촌 
        동일하게 건강, 주관적 경제상태, 자녀유대관계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세 
        변수들 중에서 노인이 주관적으로 인지한 경제 상태가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효과는 도시노인들 보다 농촌노인들에게 2배로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농촌노인들에게는 건강이나 자녀관계보다도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가사참여도는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모형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으나, 지역변수를 통제하면, 통계적 유의미도가 없었다. 이것은 
        가사참여활동이 지역과 상호작용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즉 도시노인보다 
        농촌노인들이 높은 가사참여도를 보여주고, 이러한 높은 가사참여도는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가사참여도와 생활만족도와의 부정적인 관계를 보여, 노인들의 가사참여활동이 
        스스로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표 Ⅴ-13> 지역에 따른 독립 변수들의 표준회귀계수 
        --------------------------------------------------------------------------- 
        지역 빈도 연령 교육 건강 자 녀 부양 주관적 용돈 
        정도 동거형태 형태 경제상태 만족도 
        --------------------------------------------------------------------------- 
        ** * 
        도시 188 -.023 -.044 +.448 +.027 -.003 +.139 +.060 
        --------------------------------------------------------------------------- 
        ** ** 
        농촌 180 -.052 +.020 +.481 +.206 +.175 +.267 +.130 
        --------------------------------------------------------------------------- 
        ** ** 
        전체 368 -.024 -.017 +.461 +.106 +.070 +.201 +.092 
        --------------------------------------------------------------------------- 
        --------------------------------------------------------------------------- 
        가사참여도 자녀유대관계 R2 F 
        --------------------------------------------------------------------------- 
        ** ** 
        도시 -.173 +.293 +.414 11.936 
        --------------------------------------------------------------------------- 
        ** ** 
        농촌 -.102 +.239 +.600 20.676 
        --------------------------------------------------------------------------- 
        * ** ** 
        전체 -.157 +.268 +.502 28.960 
        --------------------------------------------------------------------------- 
        *p<.05, **p<.001 

        나. 경로모형분석 
        본 연구에서는 경로분석을 통하여 각 독립변수들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직접효과 뿐만 아니라 간접효과도 살펴봄으로써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여 보고자 하였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경우는 제외하고,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로만을 모델에 포함시켰다. 

        위의 경로모형에서 연령, 자녀동거형태, 부양형태, 지역, 그리고 교육정도는 
        외생변수로써 이러한 5개의 외생변수에 의한 가사참여도의 변이는 45.5% 
        설명되었다. 또한 연령, 자녀동거형태, 부양형태의 3개의 외생변수는 노인의 
        용돈만족도를 20.2% 설명하였다. 

        노인의 용돈만족도는 생활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자녀유대관계를 통한 간접효과도 있었다. 또한 노인의 용돈만족도는 
        자신의 경제상태를 판단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며, 이렇게 주관적으로 인지한 
        노인의 경제상태는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노인의 가사참여도는 자녀유대관계를 통하여 생활만족도에 간접적 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생활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생활만족도에 대한 노인의 
        가사참여도는 부정적 효과를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은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우리나라에서 인식되는 바람직한 노년기의 상은 가정이나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보다는 그러한 일에서 벗어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의 건강은 생활만족도에 가장 큰 직접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자녀유대관계를 통한 생활만족도에 대한 간접적인 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즉 건강한 노인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또한 자녀와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지속함으로써 생활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Ⅵ.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80년대 들어 가속화된 산업화, 핵가족화의 사회환경 속에서 
        노인들의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 변인들을 조사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 
        노인들의 심리적 복지를 증진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조사 대상으로 대구시에 거주하는 여성노인들과 인근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노인들이며, 면접원들이 직접 노인들을 방문하는 개별 조사방법을 
        이용하였으며, 총 368명이 설문지에 응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5가지로 분류하였다. 즉 
        인구 배경학적 요인, 신체적 요인, 사회활동적 요인, 경제적 요인, 그리고 
        가족환경적 요인들이다. 이러한 5가지 요인에 기준을 두고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인구학적 배경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2.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신체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3.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가사 및 사회활동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4.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경제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연구문제 5. 노인의 생활만족도는 가족환경적 요인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이상의 연구문제들을 검증하기 위하여 T-test, F-test, ANOVA, Pearson 
        상관관계 등의 통계를 사용하였다. 또한 회귀모형과 경로분석을 통한 인과모형을 
        설정하여 경험적으로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인구학적 배경 요인들로는 연령, 지역, 종교, 그리고 교육정도가 있는데, 
        이중에 연령과 지역만이 생활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고, 다른 
        변수들은 상관관계가 낮았다. 노인의 연령에 따른 생활만족도는 스스로 
        노인이라는 자각과 노년기에 적응이 된 고령 노인들이 노년기에 금방 진입한 
        연소 노인들보다 생활만족도가 높았다. 지역별 생활만족도를 보면, 
        도시여성노인들이 농촌여성노인들 보다 높은 생활만족도를 나타냈다(p<.05). 

        2) 신체적 요인으로는 노인이 주관적으로 인지한 건강 상태와 거동불편정도를 
        살펴 보았는데, 두 변인 모두 생활만족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p<.001). 

        3) 가사 및 사회활동적 요인으로는 노인의 가사참여도, 친구관계, 
        사회활동참여도 등을 살펴 보았다. 가사참여도는 연구 대상이 여성인 만큼 
        이들의 가정내 역할을 알아 본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사참여도가 높을 수록 생활만족도는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활동이론 시각에서 
        보면 모순이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가정역할의 증대가 반드시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일탈이론에서 주장하듯이, 여성노인들은 
        가사에서 벗어나 노년기를 여유있게 보내는 것이 전반적인 생활만족도에도 
        긍정적이였다. 

        여성노인의 사회활동 요인으로 친구관계를 살펴 보았는데,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91%)이 친구가 있다고 대답하여 변수로써의 변이성이 없었으므로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응답자들의 사회활동 분야를 보면, 정치활동은 도시나 
        농촌에서 전혀 없었으며, 운동이나 학습, 그리고 지역사회활동 등은 매우 
        소극적이였다. 그러나 종교활동과 노인정 중심의 모임활동에는 비교적 
        적극적이였다. 비록 도시여성들은 농촌여성노인들보다 다소 적극적이긴 
        하였으나, 사회활동참여도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여성노인들의 제한된 
        사회망을 볼 수 있었다. 

        4) 경제적 요인은 노인의 수입, 직업, 주관적 경제상태, 생활비만족도, 용돈 
        만족도 등을 분석하였는데, 직업을 제외한 다른 변수들은 생활만족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수입이 없는 노인보다 수입이 있는 노인이, 수입이 있는 
        노인집단 내에서는 수입이 많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경제상태를 높게 평가할수록 생활만족도는 높았다. 생활비나 용돈에 대하여 
        만족할수록 생활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5) 가족환경적 요인은 배우자 유무, 자녀동거형태, 부양형태, 자녀유대관계, 
        가사참여도, 가족주의 가치관 등으로 살펴 보았다. 배우자 유무에 따른 노인의 
        생활만족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자녀 동거 형태별로는 차이를 보여, 
        장남동거집단의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부양형태별로는 자녀와 동거하면서 
        경제적 부양을 받는 노인집단(동거의존형)의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자녀유대관계가 긴밀할수록 노인의 생활 만족도가 높았으며(p<.001), 
        가족주의가치관이 전통적인 노인일수록 생활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6) 앞에서의 단순 상관관계 분석을 토대로하여, 주요변수들을 회귀모형에 
        포함시켜 분석한 결과 건강, 자녀유대관계, 주관적 경제상태, 가사참여도의 4개 
        변수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이 회귀모형은 응답한 노인의 
        생활만족도의 50.2%를 설명하였다. 이 회귀모형을 도시와 농촌으로 나누어 살펴 
        본 결과 지역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노인의 주관적인 
        경제상태는 도시노인들보다 농촌노인들에게 더욱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도시와 농촌 각각의 회귀모형에서는 가사참여도가 생활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것은 가사참여도가 지역변수와 상호작용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지역을 통제하면, 가사참여도가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7) 경로모형 분석 결과도 회귀모형에서와 마찬가지로 건강, 자녀유대관계, 
        경제변수, 그리고 가사참여도가 주요 독립변수로 나타났다. 인구학적 배경 
        요인들(연령, 지역, 교육정도)과 자녀동거형태, 부양형태 등은 생활만족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용돈만족도와 가사참여정도라는 매개변수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가사참여도는 생활만족도에 직접적으로 관련될 뿐만 아니라 자녀유대관계를 
        통해서 간접적인 효과도 있다. 용돈만족도는 생활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자녀유대관계를 매개변수로하여 간접적인 영향도 미친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결론을 내리면 다음과 같다. 

        1) 노인들의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 인구학적 배경 요인 중의 하나는 
        연령과 지역으로 나타났다. 연소 노인보다 고령 노인들의 생활만족도가 높은 
        결과로 미루어 노인들은 자신이 인생 발달 단계에서 노년기에 와있음을 
        인식하고, 노년기에 보다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겠다. 또한 노인의 주변사람들(자녀나 친척 등)도 노인들이 
        노년기에 접어들어 획득하고 조부모 역할이나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의 연장자의 
        대접을 하며 경로사상을 고취시킴으로써 지지 체제로서의 가족의 부양체계를 
        강화하여 노인들이 노년기의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지역차이는 도시와 농촌의 사회 문화적 격차를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보겠다. 
        따라서 도시에 비하여 낙후된 농촌의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복지 시설을 위시한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2) 노인들의 건강상태는 그들의 심리적 복지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의료보장 제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거나, 
        노인전문병원이나 노인건강상담소, 또는 간호사의 가정방문제 등을 실시하여 
        노인의 건강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3) 경제적 요인도 노인의 심리적 복지상태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써, 특히 
        구미사회보다 은퇴시기가 빠른 우리나라 노인들에게는 경제적 불안이 생활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이 된다. 특히 핵가족화로 인한 
        자녀세대로부터의 고립이나 가치관 차이, 전반적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의 과도기적 양상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연금제도의 
        확대, 노인할인제도, 노인수당의 도입 뿐만 아니라, 노인을 모시는 자녀들에 
        대한 각종혜택(주택이나 세제감면)을 과감히 확대해 나감으로써, 가족적 
        차원에서도 노인의 경제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4) 가족환경적 요인으로서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측면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녀와 동거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본 조사에서도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노인집단의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부부와 자녀중심의 
        핵가족형태로 변한 오늘날 이러한 노인들의 동거욕구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수정 확대가족이나 수정 핵가족의 새로운 가족형태를 장려하여 노인과 
        자녀세대 간의 상호자원이 교환 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할 것이다. 

        5) 본 연구에서는 여성노인의 가사참여도는 생활만족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가사활동이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주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동시에 노인들 스스로의 의식전환도 이루어져야 
        하겠다. 앞으로 인구의 노령화 현상이 지속되어 노년층이 더욱 확대되면, 노인의 
        가사참여도활동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따라서 효과적인 가사활동을 이루어 
        생활만족도를 높을 수 있도록 가사보조원, 노인에게 적합한 주택 시설, 편리한 
        가정기구 도입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노인 스스로의 인식변화에 의한 자기부양체제를 강화함과 
        더불어, 가족부양, 공적부양의 세가지가 상호 보완되어야만 노인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아직까지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을 부양하여야 
        한다는 자기부양의식이 희박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족부양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전통적인 경로효친사상을 가족부양제도와 보완하고,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사회적 부양을 확대함으로써 서구사회와는 다른 우리나라 사회에 적합한 
        노인 부양 모델을 제시하는 직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몇가지 제시하겠다. 첫째, 표본 선정상의 
        문제이다. 본 조사에서는 노인이 사는 가구를 알아내어 무작위적 표집을 
        계획하였으나 주소를 알아내는데 어려움이 있어 무선표집된 지역의 노인정을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하였으므로, 노인정을 자주 이용하지 않거나, 전혀 
        이용하지 않는 노인들은 본 조사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배제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지적한 5가지 요인외에도 노인의 주거환경 요인(주거시설, 
        인근주변의 부대시설, 의료시설 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겠다. 
        셋째,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이므로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대한 인생주기적 
        변화과정을 측정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 60세이상의 노인세대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일제시대, 해방, 남북분단, 그리고 급격한 현대화 과정을 
        경험한 세대로써 전통적 가치관에서 현대적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또한 다양한 
        이데올로기 변화 속에서 일생을 보낸 세대이다. 그러므로 이들 세대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변수들을 단순한 개인적 차원이 아닌, 역사적 공동체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인생경로 분석법(life course analysis)을 시도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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