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장에서 북한이탈여성의 이미지 재현 연구
        저자 김수경
        발간호 제097호 통권제목 여성연구 2018년 2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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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은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젠더적’(gendered) 현상이다. 북한이탈여성은 한국의
        젠더구조 속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특정 이미지로 재현되는데, 이를 극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영역
        중 하나가 결혼시장이다. 현재 한국에는 30~40곳의 북한이탈여성 전문 결혼정보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업체들은 과거 결혼상대로 기피되었던 북한이탈여성의 결혼적합성(marriageability)
        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한다. 본 연구는 북한이탈여성이 결혼시장에서 어떻게 ‘바람직한’
        배우자감으로 재현되는지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사회의 성(性)적, 이념적 편견의 다층적 갈등
        구조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20곳의 북한이탈여성 전문 결혼정보업체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북한이탈여성은 가부장제의 젠더 위계를 거스르지 않는 순종적인 여
        성임이 강조되었다. 둘째, 북한이탈여성은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만큼 용맹한, 강한 행위주체성
        (agency)의 소유자로 묘사되었다. 셋째, 북한이탈여성이 ‘안전한’ 결혼상대자임을 강조하기 위해
        신원보증인으로써의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즉, 결혼시장에서 북한이탈여성의 이미지 재현은
        가부장제라는 젠더구조와 반공?반북이라는 이념구조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뤄지며, 북한이탈여성
        은 이 두 개의 사회구조에 철저히 순응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혼종결혼(intermarriage)
        은 상이한 두 집단 간의 통합의 정도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되어온 만큼, 본 연구는 남남북
        녀 부부 결혼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새터민 결혼정보업체 분석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
        합 양상을 이해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